메보즈 합작
릴파님의 시점으로 진행됩니다.
쏟아지는 빗속에서 이제는 작아저버린 친구를 붙잡고 울고 있는 나와 그런 나를 보고 당황하고 있는 그녀의 얼굴엔 당혹스러움이 묻어나고 있었다.
"저기 누구신지... 저를 아시나요?"
"한참 찾았어! 그동안 어디 있었던 거야?!"
갑자기 달려든 사람에게 물음을 던져오는 너는 정말 아무 거도 변한 게 없어서 그 사실이 더욱 나를 슬프게 만들었다.
"날 못 알아보겠어? 나야 일하야"
그렇게 말하며 나는 풀어진 자신의 머리를 한쪽으로 묶는 시늉을 하고 너를 보았다.
"일하? 어? 진짜다 갑자기 달려들어서 놀랐잖아 우리 1시간 전에도 봤는데 왜 그래? 그보다 들어봐 방금 나 진짜 이상한 일이 있었어 분명 평소대로 길을 가고 있었는데 길을 잃은 거 있지 무려 1시간이나 헤맸다니까? 근대 너 화장법 바꿨니? 느낌이 많이 다르다."
"7년"
"응?"
"인혜야 네가 행방불명된 후로 7년이 지났어"
평소처럼 친구에게 자신에게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는 인혜의 말을 끊고 일하는 믿기 힘든 이야기를 하기 시작한다.
"그게 무슨 말이야? 행방불명이라니 우리 1시간 전에 카페에서 이야기하다 해어졌잖아"
"맞아 우리는 그날 해어지고 너는 행방불명됐어"
"아니 그게 무슨 말이야 아직 만우절도 아닌데 무슨 그보다 여기 어딘지 알아 아무래도 내가 진짜 길치이긴 한가 봐 이런 곳은 처음인데"
"... 인혜야"
나는 당황하며 주위를 둘러보는 친구의 어깨를 강하게 붙잡고 억지로 눈을 마주친다. 마주친 두 눈엔 두려움과 당황스러움이 담겨있었다...
"컷!! 수고하셨습니다!! 좋은 장면이 찍혔어요!!"
"아 수고하셨습니다! 선배님"
"수고하셨어요"
감독임의 싸인이 떨어지기 무섭게 방금까지의 불안에 떨던 사람은 어디 간 건진 아이네는 평소의 느낌으로 돌아왔다.
우리는 잠깐의 인사를 나눈 후 감독의 근처로 가 방금 찍은 영상을 확인하며 감독의 조언을 듣고 의견을 듣고 있었다. 나는 조용히 눈을 굴려 주위를 둘러본다.
수많은 사람이 드나들며 소품을 옮기고 분주하게 움직이는 것이 보인다.
이곳은 드라마의 촤영장이고 나는 이곳에 출연자로서 참여하고 있다.
"릴파씨 정말 이번이 첫 출연 맞아 엄청 자연스러운걸! 안 그래 아이네 씨?"
"그러게요 정말 깜짝 놀랐어요"
"... 네? 앗 감사합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바쁜 조금 어색하게 답하고 말았다.
"그렇게 긴장하지 말고 자 영상 봐봐 잘 찍혔어"
"우와 진짜다 엄청 실감 나게 찍혔네요"
"릴파씨가 연기를 잘했기 때문에 이렇게 찍힌 거예요"
"감사합니다"
"하하 그렇게 긴장 안 하셔도 되는데"
조금 어색하게 웃는 아이네 씨를 뒤로하고 나는 긴장으로 심장이 입 밖으로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
'어쩌다 이렇게 됐더라'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은 심장을 진정시키며 나는 잠시 과거를 돌아보았다.
그날은 여느 때와 다름없는 스케줄을 소화하던 중 잠깐의 휴식 가지고 있을 때였다.
"릴파야!!"
"무슨 일이에요 그렇게 급하게?"
"릴파야 너 드라마 나갈래?"
"... 갑자기요? 제가요?"
잠시 업무 전화를 받으러 자리를 비웠던 매니저 언니가 저 멀리서부터 급하게 내 이름을 부르며 달려온 뒤 전한 내용은 내 머리를 정지시키기에는 충분한 파괴력을 지녔었다.
"저번에 뵀던 감독님이 지금 준비 중인 드라마에 네 이미지가 딱이라고 먼저 연락 주셨어 "
"너무 갑작스러운데..."
"미안 갑작스러웠지 그렇지만 이건 너에게도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았고 또 이 드라마는 무조건 성공할 거야 내가 보장할게"
"그걸 어떻게 알아요?"
내가 그렇게 물으니 매니저 언니는 엄청난 미소를 지으며 내게 말했다
"이 드라마 무려 그 아이네 출연 확정인 드라마야"
"아이네.... 진짜요!!?"
"그래!!"
아이네 현제 가장 인기 있는 배우 중 한 명 그녀는 꿈을 찾아 고민하는 여자의 이야기를 다룬 3편으로 구성된 단편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처음 대중들에게 알려졌다. 첫 등장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그녀는 드라마에 참여한 그 어떤 배우들 보다 그 배역에 몰입하고 있었고 드라마를 보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켰다.
그 후 아이네는 이름있는 소설 원작의 드라마 영화순으로 서서히 존재를 키워 나갔고 데뷔 5년 만에 한국에서 이름만 말하면 아는 여배우로 성장할 수 있었다. 그녀가 이렇게까지 성장한 대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그중 하나는 그녀의 신들린 작품 선정 또한 한목 하였다.
한 영화의 비하인드 영상에서 그녀의 매니저는 어느 정도 성장한 후 아이네에게 여러 감독들이 많은 러브콜을 보내오지만 아이네는 그 원작과 완성된 드라마의 각본 등을 확인해 보고 자신이 최선을 다할 수 있는 작품만을 골라 출연한다는 말을 한 적이 있고 여태껏 그녀가 나왔던 모든 작품들은 모두 대박을 쳤기에 사람들 사이에선 아이네가 나오는 작품은 성공 확정이라고 말할 정도였으니 매니저 언니가 이렇게 흥분하는 것도 당연하다.
그런 사람이 나오는 드라마에 함께 출연할 수 있다고? 정말로?
릴파에게 있어 아이네는 동경의 대상이었기에 릴파는 처음 온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글에서
"언니 저 이 드라마 꼭 참여하고 싶어요!!"
"그렇게 말할 줄 알고 이미 출연한다고 말해놨지!!"
그렇게 결정된 사항은 일사천리로 진행돼서 릴파의 드라마 출연은 확정되었다.
하지만 서로 너무 바쁜 사람이었기에 릴파는 대본을 받는 날이 돼서야 아이네를 처음 볼 수 있었다.
"안녕하세요 아이네라고 해요 잘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릴파에요 저야말로 잘 부탁드립니다!!"
동경의 대상을 실제로 눈으로 보고 대화할 수 있다니 이 얼마나 감격적인 순간이란 말인가
"저..."
"네?"
릴파는 아이네와 나눈 첫인사에 조금이라도 좋지 못한 인상을 줄까 봐 머릿속에서 수많은 생각을 한 뒤 말하기 시작했다.
"전부터 팬이었어요!! 항상 응원하고 있어요!"
"... 하하 감사합니다. 아이돌이시죠? 최근 자주 보여서 알고 있어요 무척 노래도 잘하시고 춤도 잘 추신다고"
생각 이상으로 크게 나온 목소리에 아이네는 조금 놀란듯했으나 이네 웃으며 이야기를 이어주었다.
"와... 알아봐 주시다니 영광이에요!"
"이렇게 유명하신 아이돌 분이 저의 팬이라니 신기한 기분이네요 릴파씨는 드라마 출연은 이번이 처음이시죠? 모르시는 게 있으시면 언제든 물어봐 주세요 제가 가르쳐 드릴 수 있는 거라면 가르쳐 드릴게요"
"그래도 되나요? 감사합니다!!"
아이네는 미디어에서 비치는 모습 그 이상으로 부드러운 사람이었다.
"릴파씨는 이 드라마의 원작을 알고 있으신가요?"
"아니요... 자세히는 모르지만 일단 들어 본 적은 있어요"
"그럼 대본 읽기 전 시감도 남았고 잠시 원작 관련 이야기라도 해볼까요?
"저는 좋아요!"
릴파는 대본 읽기 시작 전 아이네를 통해 원작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이 이야기는 함께 가수를 꿈꾸며 친하게 지내던 친구가 실종된 뒤 그 일을 개기로 경찰이 된 아이가 7년 뒤 갑자기 다시 나타난 친구를 발견한 후 나타나는 이야기를 다룬 이야기다.
생각 이상으로 난해한 이야기 전개에 이해하는데 시간은 좀 걸렸지만 결국 친구가 원래 시간으로 돌아가면서 이야기가 끝나는 그런 나름 해피엔딩인 이야기 그런 줄거리를 아이네에게 설명 받고 난 후 리파는 대본 읽기에 들어갈 수 있었다.
아이네의 설명으로 기본 직을 얻을 수 있었던 릴파는 성공적으로 대본 읽기를 마친 후 숙소로 복귀했다
"하... 긴장했어"
"그래도 꿈만 같았어 계속 존경하던 살람과 이렇게 가까이서 이야기할 기회가 생길 줄은..."
평소의 하드한 스케줄과는 다른 피로감에 지친 릴파는 침대에 쓰려져 오늘 있었던 일을 되새겼다.
"정말 행복한 하루였어"
"... 하지만 결국 물어보고 싶은 건 물어보지 못했네"
릴파는 아이네의 팬으로서 계속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다.
이 질문은 5년 전부터 아니 그 이전부터 가지고 있던 질문하지만 전할 방법이 없을뿐더러 실례가 될 수 있었기에 할 수 없었던 질문
"이제 노래는 하지 않으시는 건가요?"
릴파는 아이네의 팬이다 더 정확하게는
아이네가 배우로 성공하기 전부터 아이네의 팬이었다.
릴파는 아직도 아이네를 처음 알게 된 순간을 잊지 못한다.
릴파가 오랫동안 연습생으로 준비하던 시기 불안으로 가득하던 그 순간 같은 연습생 친구로부터 추천받은 노래 잔잔한 리듬 기타밖에 없는 멜로디 하지만 그 노래를 듣는 순간은 마치 위로받는 것만 같아서 릴파는 조용히 마음속으로 눈물을 삼켰다.
그 후 그 노래는 자신의 플레이 리스트의 가장 위에 올라가있고 그 순서는 아직도 변하지 않고 있다.
그 노래를 들으며 힘을 받은 일파는 불안하기만 한 자신의 미래를 빛내기 위해 노력했고 마침내 아이돌로서 데뷔가 결정되었다.
리파는 이 꿈같은 순간을 어떻게든 그녀에게 전하고 싶어서 그녀의 흔적을 찾다 발견한 이름 ine라는 직설적인 이름의 어느 아티스트의 인스타 계정 이제는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것인지 마지막 글이 작성된 건 6개월 전
'여러분의 모든 꿈을 응원합니다.'를 마지막으로 그녀의 글은 갱신되지 않았다.
스크롤을 밑으로 내려가며 그녀가 적었던 일상들의 엿보았다.
"오늘 저한테 저작권료가 들어왔어요! 150원이에요!"
"날이 너무 춥네요 훌쩍"
"오늘 강아지 산책을 다녀왔어요"
"오늘 첫 앨범을 발매했습니다."
등등 혼자 있었던 일을 말하는 것과 가끔씩 흥얼거리는 노래를 짤막하게 올려주는 게 전부인 그런 남들과 별다를 게 없는 개시 글들 그걸 차래로 내리며 좀 더 빨리 알았으면 좋았을걸 같은 생각을 가지며 나는 그녀가 남긴 마지막 글에 나의 짧은 글을 남겼다,
"안녕하세요 ine 님의 노래 많은 위로를 받았어요 덕분에 저 드디어 꿈을 이룰 수 있었어요 감사합니다."
더 많은 말을 남기고 싶었지만 도저히 전할 말이 떠오르지 않아서 겨우 저것만 적을 수 있었다.
휴대폰을 들고 혼자 쓰지 말걸 그랬나 등 여러 감정이 교차할 때 알림음이 들렸다. 놀랍게도 방금 쓴 글에 답글이 달렸다.
"제 노래에 위로를 받으셨다니 다행이에요 덕분에 저도 힘이 생겼어요 저도 힘내볼게요"
짧은 글이었지만 릴파는 그 짧은 문장이 무척이나 기뻐서 그날 휴대폰을 꼭 끌어않고 잘 정도였다.
물론 한참 뒤 그 계정이 삭재된 걸 알게 되었을 땐 캡처라도 해둘 걸이라고 후회했지만 말이다.
그 뒤로 그녀의 흔적을 찾을 수 있던 방법은 없었다. 그녀가 배우로서 데뷔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아이네라는 배우가 처음 데뷔했단 걸 알았을 땐 처음엔 같은 이름의 사람인가 정도로 여겼지만 목소리를 듣는 순간 알 수 있었다. 하루에도 몇 번 혹은 자신들의 데뷔 곡보다도 더 많이 들었을지도 모르는 목소리
그 사실을 알았을 때 릴파는 그녀의 앞을 응원할 수 있다는 사실에 무척 기뻤던 것과 동시에 더 이상 가수로써 활동하는 아이네를 응원할 수 없다는 사실이 무척 슬펐었다.
그런 오래된 생각을 가지며 릴파는 잠에 들었다.
그 뒤로 바쁜 하루하루가 이어졌다. 아이돌로서의 연습 및 스케줄 그 후 남는 시간엔 대본 외우기 촬영 등 빡빡한 스케줄이었지만 그럼에도 일파는 즐거웠다
원래 꿈이었던 일과 존경하는 사람과 함께 일할 수 있는 기회는 흔하지 않았기에 릴파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할 수 있는 것들을 하였다.
또 드라마의 촬영이 막바지에 다가갈수록 아이네와의 관계는 친해져서 이제는 언니 동생으로 부를 정도로 가까워졌다.
아이네는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자신이 그 시절 상상하던 모습 이상으로 장난기가 많고 다정한 사람 그리고 자신이 출연하는 작품들에 진심인 사람이어서 릴파는 더더욱 그런 그녀를 친구로서 선배로 소 존경하게 되었다.
"언니 이 부분 맣인데 어떤 감정으로 연기하면 좋을 것 같아?"
"아무래도 마지막 장면이니까 시원 섭섭한 느낌이 적당하지 않을까?"
"음 어렵다..."
"그러게 아무래도 이 작품을 결정짓는 마지막 장면이니까 고민되네"
"아직 주인공이 어떤 마음으로 친구를 배웅하는지 잘 모르겠어"
"음... 그러게 아무래도 잘 지내길 응원하는 마음이지 않을까?"
"응... 그렇겠지?"
"릴파가 연기하는 주인공이니까 일파가 어떻게 느끼는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
"음..."
"힘내 잘할 수 있을 거야"
"응 고마워"
마지막화의 촬영 날 몇 달이라는 시간과 많은 사람의 노력이 담겨 만들어진 결과물의 마지막이 오늘 완성된다. 이제 남은 것은 원작의 마지막 장면 그 마지막 장면이 우리의 연기로 장식될 거다 어설프게 해선 안된다라는 압박감이 머리를 지배한다.
언니의 연기는 늘 완벽했으니 내가 실수해서 모두의 작품에 흠집을 주고 싶지 않다는 걱정이 자꾸만 머릿속을 해집는다.
이 드라마의 결말은 계속 친구가 원래 세계로 돌아가기 위한 방법을 찾아다 디던 주인공이 결국 방법을 찾고 친구를 과거로 보내주는 장면으로 주인공은 중간에 몇 번이나 이 결정을 고민하는 순간이 있었다. 아직 확신되지 않는 방법을 친구에게 쓰는 것이 무서웠고 7년 만에 찾은 오랜 친구를 떠나보낸 후 친구가 다시 돌아올지 알 수 없다는 점 도 있었기에 그녀는 수많은 고민 끝에 돌아갈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친구에게 설명할 수 있었고 배웅하는 그날까지 자신의 마음을 정할 수 없었다.
그런 그녀가 친구를 배웅하고 난 후가 되어서야 그녀는 그제야 역시 돌려보내는 것이 옳았다는 것을 깨닫고 이야기는 끝이 난다.
이런 애매한 이야기 나는 별로 좋아하지 않았기에 더더욱 이 이야기의 주인공을 이해할 수 없었다.
마지막 순간이 돼서야 말하는 것이지만 이 작품 사실 굉장히 완성도가 떨어지는 작품이다. 원작도 난해한 설명으로 혹평을 받은 부분이 있고 장편이던 소설을 드라마화하면서 회수되지 못한 떡밥 친구가 갑자기 사라졌던 이유 등이 제대로 설명되지 못한 것 등 드라마에 출연한 배우들의 연기가 뛰어났기에 드러나지 않았을 뿐 작품성 자체만 본다면 도저히 좋은 작품이라 말할 수 없었다.
그런 작품을 작품성을 중요시 여기는 아이네 언니가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가 문득 궁금해져서 나는 언니에게 물음을 던졌다.
"언니 갑자기 물어보는 거긴 한데 언니는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가 따로 있어?"
"응?"
"언니 작품을 고른 이유 갑자기 궁금해져서"
"음... 별 이유 없는데 내가 이 작품의 원작을 좋아해서 그래"
"그렇구나..."
"릴파는 별로였어?"
"개인적으로 이해 못 하는 부분이 많아서 난 잘 모르겠었어"
"하하 하긴 무슨 말 하는 건지 모르겠는 부분은 많긴 했지"
언니는 마른 웃음을 짔다 말을 이어갔다.
"다른 이야기긴 한데 나 원래는 배우가 아니라 가수가 되고 싶었어"
"어?"
"옛날부터 노래 부르는 걸 좋아해서 자연스럽게 그쪽 관련으로 눈이 가더라"
늘 궁금했던 하지만 물어보지 못했던 이야기를 언니가 해주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어느 날 가족들한테... 좀 꿈을 부정 당하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서 그날을 개기로 점점 노래랑 멀어졌어"
"그러던 어느 날 도저히 참을 수 없어진 날에 혼자 아르바이트해서 번 돈을 모아 사 작을 앨범을 냈었어... 가족들 말대로 노래 쪽이랑 별로 안 맞았는지 별로 인기는 없었지만... 그냥 낼 수 있었다는 것에 만족했어 나 저작권료도 받았다 150원이었지만"
"아..."
"얼래 너무 슬픈표정 하지마 이거 이쪽 업개에서의 블랙 조크야 농담"
"아무튼 이제 만족했다고 생각하고 별 목표는 없었지만 그냥 공부하며 살고 있었는데 길 가다 스카우트를 받았어 단역 드라마 주연으로"
"그건..."
"맞아 내가 처음 데뷔한 작품 무명 감독의 저예산 드라마였지만 그래도 드라마잖아? 아마 평소 같았으면 거절했을 거야 근데 그날의 나는 무슨 생각이었던 걸까 명함을 받아버렸어"
"그 뒤 집으로 돌아와서 내가 가장 먼저 한 게 뭔 줄 아니? 내가 앨범을 만들 때 만든 인스타 계정에 로그인한 거야 몰랐었지만 난 미련을 버리지 못 했던 것 같아"
"그렇구나"
"응 그래서 그 계정을 보면서 오래간만에 추억에 잠겨있을 때 갑자기 알람이 울리는 거 있지 내가 예전에 남겨준 계시 글에 답글이 달린 거야 내가 부른 노래로 위로받고 꿈을 이룬 사람이 있다고 고맙다고"
'나다 내가 쓴 글이다'
비록 이곳에서 말할 순 없지만 저 글은 내가 쓴 글이다.
"그래서 그날 한순간이었지만 난 정말 가수가 된 것 같았어 그래서 이렇게 아무것도 목표 없이 사는 지금 이날을 특별한 날로 만들고자 그날 명함에 적힌 번호로 연락을 넣었어 출연하겠다고 연기 연습 한번 안 해본 사람이"
'내가 쓴 글이 언니에게 위로가 되었다니 언니에게 특별하게 다가왔다니 이보다 더 기쁜 일이 있을까?'
자잘한 생각들이 머리를 매우는 순간에도 언니는 말을 이어갔다.
"그렇게 시작했었어 연기 다행히 배우가 적성이 맞았던 걸까? 어찌어찌 일이 잘 풀리더라고 그렇게 한참을 배우로서 이유도 모르고 배우고 있을 때 시간 때우기용으로 이 작품을 접하게 됐어 "
"처음엔 너처럼 난해한 내용에 이해할 수 없었지만 그냥 끝까지 읽게 되더라 그러다 마지막에 마지막을 읽고 알게 된 거야"
"뭐를?"
"이 이야기의 주인공 가수였다 경찰이 된 이 아이 7년이 지나서 어른이 되었는데 결국 그날의 순간에서 성장하지 못했던 거라고 그래서 자신의 가장 큰 미련이었던 친구를 보내주고 나서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던 거라고 물론 그냥 내가 그렇게 느꼈던 걸 수도 있어 근데 그냥 내가 그렇게 받아들였다는 사실에 왜인지 모르게 위로되더라 그날부터 더 열중하게 됐어 배운 일에"
"오..."
"얼굴 보니까 잘 이해 못 해 보이는 얼굴이네? 맞아 나도 잘 몰라 그냥 이 작품이 내가 배우 아이네로서 시작하게 된 계기 같은 작품이라서 하고 싶었을 뿐이야 이 드라마의 실패 여부는 상관이 없었어 그냥 내가 하고 싶었을 뿐이야 하하 별거 아니지?"
"응..."
"이거 사실 아무한테도 말한 적 없는 비밀인데 너한테만 말해주는 거야"
"왜?"
"음... 그냥 말해주고 싶어서?"
"언니는 위회 안 해?"
"뭘?"
"계속 가수 안 한 거"
"음... 후회라... 아마 그 순간으로 돌아가면 똑같이 고민하겠지만 지금은 후회 안 하려나?"
"그래?"
"응 뭐니 뭐니 해도 나는 지금 내 모습에 만족하고 그리고 지금을 후회하면 지금의 나를 응원해 주는 팬들에게 실례니까? 그리고 나 노래 포기했다고 한적 없다 다시 할 거야 난 노래를 좋아하니까 또 날 한순간이지만 날 가수로 만들어 주신 분이 있으니까 역시 포기는 못하 갰네 그때랑 다르다고 한다면 이제는 노래가 먼저 가 아니라 연기가 먼저라는 것 정도?"
"욕심쟁이"
"무슨 소리 하니 요즘은 욕심이 있어야 살아남는 세상이야"
"자~~ 여러분 모여주세요 촬영 시작하겠습니다."
"앗, 우리 부르신다 어서 가자"
밀려오는 정보를 정리할 새도 없이 촬영 시작 시간이 다가왔다.
차래는 지나고 지나 드디어 우리 차례 마지막이다. 지금이 지나면 이 긴 이야기의 마지막이 다가온다. 사실 아직도 잘 모르겠다. 주인공이 어떤 마음인지
그냥 정리되지 않은 머릿속에서 억지로 억지로 대본 속의 대사를 꺼내서 적절한 상황에 끼워 넣기만 하는 그런 불안정한 연기가 계속된다.
"일하야"
그러다 그녀가 내 이름을 부른다 나는 어느 순간 숙였던 고개를 들고 인혜를 바라본다.
"나 갈게 너도 잘 지내야 해 나는 잘 지낼 거니까"
연출로 인해 눈부시게 빛나는 문 너머로 넘어가기 직전의 언니가 나를 바라보고 응원과 걱정을 담은 인사를 건네온다.
'아...'
그제야 알 수 있었다 주인공의 마음을 어떤 마음으로 친구를 보내준 것인지를
그녀는 경찰이 된 후에도 계속 친구와 함깨 나아가는 미래를 버리지 못한거였구나 그래서 친구를 보내주지 못한거야 함깨한 꿈이니까 하지만 이제 그런 미래는 오지 않아 그녀는 그걸 알고있고 인지하고 있지만 차마 버리 못한거지
그런 그녀가 자신에게 인사를 건네는 친구를 통해 위로받은 거라고 앞으로 나아가기로 마음먹은 거라고
'그런 거라면 언니가 이런 거에 위로받은 거라고 하면 나도 응원해 주기로 한다. 비록 내가 원했던 원하던 모습이 아니라고 할지언정 그게 친구의 행복이라고 한다면 보내주기로 하자'
"알았어 잘 지낼게 그러니까 너도 잘 지내 응원할게 "
진심을 담아 그렇게 말했다.
"컷!"
감독님의 싸인을 마지막으로 나의 첫 드라마 촬영은 끝이 났다.
